우리ㆍ신한ㆍ하나ㆍKBㆍSC 등 국내 5개 은행지주회사의 건전성이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자본확충 노력에 힘입어 4분기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국내 '빅5' 은행지주회사 연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63%로 지난 6월말 12.38%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회사 BIS 비율은 금융위기 발생 당시였던 9월말 10.24%까지 떨어졌다가 12월말 11.07%, 올해 3월말 12.14%, 6월말 12.38%로 4분기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Tier1) 역시 8.53%를 기록, 지난해 9월말 6.73% 이후 12월말 6.95%, 올해 3월말 7.60%, 6월 말 8.18%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지난 3분기 KB금융지주의 1조1000억원 유상증자 및 은행지주회사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 시현으로 자기자본이 2조원(2.2%) 증가한 영향으로 은행지주의 BIS 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환율 하락 효과가 가세했다며 은행지주 외화대출금 3조9000억원과 파생상품자산 8조3000억원이 각각 줄어 은행지주 위험가중자산 증가 폭이 8000억원(0.1%포인트)에 불과했던 점 또한 BIS 비율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9월말 은행지주의 연결 BIS 비율(12.63%)은 은행 자회사의 BIS 비율(14.49%)보다 1.86%포인트 낮았고 둘 사이의 격차는 전분기(1.77%) 대비 다소 확대됐다.
연결 BIS 비율의 보완지표로 지난 10월 도입된 연결 기본자본(Tier1) 레버리지 비율은 9월말 현재 5.83%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지주회사들이 적극적인 위기 극복 노력으로 지난해 9월 이후 1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고 올들어 꾸준히 실적 개선세를 이뤄내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자본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의 질적 측면에서도 자기자본중 기본자본의 비중이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결과, 개선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 여건이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은행지주회사가 그룹 리스크 대비 적정 수준의 자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 지속적인 제도 정비와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