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첨단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걸어 다니는 PC'로 거듭나면서 기존 음성통화시장 중심 체계가 무선데이터, 무선인터넷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내년에 음성통화 시장이 최고점을 찍고 경쟁 구도의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견해도 높다.
특히 이동전화는 인구대비 보급률이 101%에 육박하고 인터넷 전화는 가입자가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4G 서비스 등장은 기본적으로 텍스트, 이미지(동영상) 등 무선 환경을 중시하기 때문에 휴대전화가 음성통화보다 무선인터넷, 무선통화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촉매제 역할이 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열풍이 불어 닥친 스마트폰 역시 음성통화 위주의 이동통신 시장을 무선인터넷 기반으로 변화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더구나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상이동통신망(MVNO)이 도입된다면 음성통화 시장은 자율 경쟁 체제가 불가피해져 갈수록 수익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무선인터넷 부분은 약 16.5% 증가한 5조1000억원의 고성장이 예상돼 앞으로 이동전화 시장은 무선인터넷으로 주도권이 점차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이동전화 가입률이 100%를 넘어서며 가입자 포화 상태에 놓여 사업자간 마케팅 차별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통신 업계는 내년부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선데이터 시장을 늘려나가는 한편, 영상통화 시대를 대비한 투자와 재원 마련에 착수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는 1990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가입자 증가율 9%, 매출액 증가율 8% 등 소위 ‘브레이크 없는 벤츠’에 비유되는 고성장을 지속해 왔다”며 “하지만 가입자 포화와 더불어 강력한 요금인하 압박이 가해지면서 질보다 양적인 측면에서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이폰과 같은 다양한 스마트폰의 등장은 음성통화 시장에 묶여 있던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는 윤활유 역할이 기대된다”며 “가입자들은 경쟁력 있는 단말기 라인업, 혁신적인 콘텐츠, 저렴한 요금제 등 3박자를 갖춘 사업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