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이 HP가 출시할 예정인 '투킬라(tukwila)'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3분기까지 한국IBM에 9.2%p 차이로 뒤져진 한국HP는 투킬라 출시 이후 반전을 노리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반대로 한국IBM은 '투킬라'의 파급력을 애써 평가 절하하며 선두 수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닉스 서버는 올해 3분기 매출 기준 국내 서버시장의 60.8%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이다. 유닉스서버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국내 서버시장의 판세가 갈리는 셈이다.
지난해 한국IBM은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당시보다도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IBM이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관심은 내년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HP가 내년 중순 선보일 ‘투킬라’의 파급력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투킬라는 서버에서 가장 중요한 CPU 부분에 해당하며, 차세대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의 코드명이다. 당초 지난 2007년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인텔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내년 중순으로 미뤄졌다.
한국IBM이 한국HP를 따라잡은 것도 ‘투킬라’ 출시가 연기된 덕분이었다. 이 기간 IBM은 ‘파워6’라는 새로운 CPU를 선보이면서 차근차근 점유율을 높여왔다.
한국HP 관계자는 “투킬라 출시를 계기로 HP는 최근 인수한 쓰리콤의 네트워크 장비와 SW를 결합한 통합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선두 재탈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투킬라에 대비한 IBM의 카드는 ‘파워7’이다. 이 제품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파워7은 8코어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코어는 최대 4개까지 동시 멀티쓰레딩(SMT4)을 지원한다. 칩당 최대 32개의 쓰레드가 지원되는 셈이다. 파워6가 묵직한 개별 프로세서 코어에 주력한데 반해, 파워7은 코어당 실행 유닛 수의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한국HP 관계자는 “IBM 서버는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해 나오는 성능에만 집착한 반면, 투킬라는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 성능의 향상을 노린 제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