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 마감 연장도 헛수고

입력 2010-02-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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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향서 제출 없어...채권단 인수자금 최소화 방안 검토

하이닉스의 매각 작업이 계속 헛바퀴만 돌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채권단들은 잠재 매수자들을 위해 막대한 인수자금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12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따르면 하이닉스 잠재 인수자들을 위해 인수 마감시한을 2주 연장했지만,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었다.

인수의향서가 제출되지 않았던 이유로는 잠재 인수자들이 막대한 인수자금에 대해 부담을 느낀 탓이다.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있는 잠재 인수자들은 막대한 인수자금 등의 부담에 대해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구주 인수 분량보다 신주 인수 분량 비율을 더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자문사단 및 주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지분일부 매각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우선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최소 지분으로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주관사 관계자도 "경영권 유지가 가능한 최소 지분을 통해 국내 SI를 찾는 것이 가장 최적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일부에서는 경영권 유지 및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채권단이 일부 지분을 매각한 후에도 잔여지분 15% 이상인 만큼 경영권 유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대표적인 지배 대주주가 없는 기업인 포스코와 KT의 사례처럼 국내 주요 계열기업들의 지배구조 형태를 보더라도 충분히 경영권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적대적 M&A 시도가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회사 채권단의 4조원에 달하는 채권 규모와 4조~5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인수자금 등을 고려한다면 해외 기업들이 무리수를 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반도체 경쟁업체인 마이크론, 엘피다 등도 대주주 평균 지분율이 15%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매각공고문에 밝혔듯이 향후에도 하이닉스에 관심 있는 기업 앞 인수의향서 접수는 언제든지 상호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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