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2차전지시장 공략 '러시'

입력 2010-02-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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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분리막'·GS칼텍스 '음극재'·한화석화 '양극재' 등 핵심소재 중심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이 독주하고 있는 2차전지사업에 진출,신성장사업 기반 확대에 나섰다.

2차전지 적용 분야가 휘발유를 대신해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전기자동차까지 확대된데다 세계 경제의 저탄소체제 전환에 따라 '포스트 석유' 환경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2차전지 완제품만이 아니라 분리막·음극재·양극재·전해질 등 4대 핵심소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한화석유화학 등 석유화학기업들이 2차전지 핵심소재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진데다 LG화학·삼성SDI 등 탄탄한 국내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사업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중이고, 2013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2차전지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역시 지난해 전기차 양산 계획을 2년 앞당겨 2011년으로 정하고 법·제도 정비와 관련 산업에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보폭을 넓히고 있는 곳은 SK에너지다.

SK에너지는 2차전지 분리막 분야에서 10여년간 세계 시장을 양분해 온 아사히카세이 및 도넨과의 시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작년 말 현재 SK에너지의 시장점유율은 15% 선이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전달의 통로 역할을 하는 막으로서 2차전지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4대 핵심소재중 하나이다. SK에너지는 2004년 세계에서 세번째로 분리막 개발에 성공, 충북 청주공장에 연간 7200만㎡ 생산라인을 갖췄다.

올해 3~4분기중 분리막 4·5라인이 완공,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규모는 1억4000만㎡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전지 리튬이온 전지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분리막 시장이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막 시장규모는 2015년 경에 4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작년대비 180% 증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의 현재 공급비중은 삼성SDI로 26%, LG화학으로 63%로 추정된다"며 "생산시설이 확충되면 국내기업의 공급비중 확대는 물론 세계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GS칼텍스는 올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목표로 2차전지 음극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국산화율이 '제로(0)' 수준인 음극재는 2차전지 충전시 리튬 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전시 배출하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품 효율에 따라 2차전지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0% 안팎이다. 음극재 시장은 히타치화성·닛폰카본·JFE 등 일본 기업들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 제품의 경우 인조 흑연, 천연 흑연 등 흑연을 원료로 했으나 탄소 소재를 기초 원료로 사용하는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음극재와 관련,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중에 있다"면서 "원료 확보가 용이한 고순도 탄소소재를 이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사업 가능성을 고려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전기차용 2차전지 배터리 수요 증가로 세계 음극재 시장규모가 2015년 1조4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자회사인 GS나노텍에서 차세대 2차전지인 박막전지를 개발해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한 응용제품을 발굴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에너지 순환 고리중에서 잘 할 수 있고 경쟁력이 있는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박막전지, 연료전지 등 신사업에 꾸준히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지난 1996년부터 2차전지 양극재를 연구해 15년여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기존의 리튬코발트 산화물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리튬인산철 양극재를 개발해 올해 10월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연간 600t의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약 12만대의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2차 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공장은 올해 10월 준공한 뒤 3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2011년 1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석화는 2015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1만2000t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다. 한화석화에 따르면 양극재 시장은 2020년까지 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석유화학기업들이 2차전지 핵심소재 시장에 뛰어드는 것과 관련, 장치산업의 특성상 대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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