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0代 창업 A to Z

입력 2010-03-1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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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창업시 실패확률 높아...꼼꼼한 접근전략 필요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아예 구직을 단념하고 창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20代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퇴직자나 주부창업자 등 기성세대 창업자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을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닌 자기계발의 기회로 여기고, 사전 준비가 치밀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충분히 활용해 부족한 사회 인맥을 보완한다.

하지만 ‘자금부족, 경험부족’의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창업시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치밀한 사전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뛰어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 컨버전스 점포 대박 사장님

서울 교대역 부근에서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예(24)씨. 지난해 4월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창업했다.

▲카페띠아모
유전공학을 전공한 이 사장은 예전부터 창업에 뜻을 두고 있던 터라 취업이나 진학 대신 자신의 점포를 열기로 결정했다. 그는 인터넷이나 신문 등을 뒤져가며 정보를 얻었고, 생과일음료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이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카페띠아모. “커피는 이제 너무 보편적인 아이템이 됐고, 아이스크림은 계절을 탄다는 단점이 있죠. 그런데 아이스크림에 커피를 접목하면 일년 내내 매출이 꾸준할 것으로 판단했죠.”

대신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정통 이탈리아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100% 국내산 우유와 과일,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 온 젤라또 아이스크림 원료 등을 사용해 매일 아침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물론 인공색소나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계절별 매출 편차를 극복한 것도 차별화 요소다. 그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커피, 와플,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추가하고 테이크아웃 판매를 주로 하던 매장에 휴식 공간을 마련한 카페 개념을 도입했다. 커피 수요를 고려해 점포 분위기도 편안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몄다.

이 때문인지 오전에는 주변 사무실의 회사원들이 미팅 장소로 많이 이용하고, 저녁에는 학생들과 젊은 커플들이 주로 찾는다. “처음에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었는데 몇몇 단골 분들이 모닝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고 해서 요즘은 8시부터 문을 열고 있어요. 덕분에 매출 확대에도 많은 도움이 되죠.”

이 사장은 99㎡ 점포에서 월 평균 2500만~3000만원 매출에 1000만~12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 임차비용, 시설투자비 등을 포함해 3억 2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 위탁경영 후 점포 인수

서울 서경대학교 앞에서 도시락전문점 ‘한솥도시락’을 운영하는 홍성우(29) 사장은 20대의 젊은 나이에 직장생활 대신 창업을 선택, 52㎡ 점포에서 월 평균 7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한솥도시락
홍 사장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솥도시락. 그래도 신중하게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자기 점포를 내지 않고, 가맹본사로부터 점포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위탁경영 점포를 선택했다. 시설비와 점포 임차비용 등으로 총 1억 1000만원이 든 점포지만, 홍 사장이 투자한 비용은 위탁보증금 3000만원이 전부. 나머지 비용은 본사가 투자했고 운영은 홍 사장이 직접 한다. 수익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나눈다.

대신 기존의 일반적인 한솥도시락 점포에 비해 매장 규모를 50% 정도 늘리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게 꾸몄다. 점포 안에 6석 정도의 좌석도 만들어 테이크아웃뿐만 아니라 매장에서도 식사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었다.

나아가 도시락과 함께 판매가 가능한 음료수나 컵라면 등 추가 상품들을 갖춰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점포의 주 고객층인 학생들이 도시락을 사면서 음료수나 컵라면 등을 함께 구입하기 때문에 객단가가 상승하면서 자연히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홍 사장은 “가령 2500원짜리 도시락을 사면서 500원짜리 음료수를 함께 구입하니 객단가가 종전에 비해 20% 정도 높아졌다”며, “도시락만 판매할 때보다 고객층도 다양해지고 수익구조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두 달 정도 점포를 운영하면서 수익성에 확신이 생긴 홍 사장은 지난 8월 아예 점포를 인수했다.

◆창업 비전부터 점포선택까지 구체적 로드맵 설정 중요

창업을 결심했다면 제일 먼저 비전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창업전선에 뛰어 드는가’하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

다음으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창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내용은 자세하면 자세할수록 좋다. 개인 사업일지라도 구체적인 안이 없으면 체계적인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창업계획서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제안서는 남을 설득시키기 위한 것이다. 운영할 사업의 장단점, 시장 현황, 경쟁력, 사업 계획 및 전략까지 구체적으로 짚어 보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통해 사업의 시장성 및 보완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당장 창업을 서두르기보다는 차례차례 준비를 해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전문기관을 통한 창업교육을 받거나 창업특강, 세미나에 많이 참가하는 것이 좋다. 관련 서적을 통해 기본 지식을 얻는 것은 기본이다.

업종선택에 있어서는 취미나 적성을 고려해 선택하되, 수익성이 높고 향후 전망이 밝은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단지 운영이 편하다거나 보기에 좋다는 식의 단면적인 평가는 금물이다. 이처럼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나면 관련 분야에서 최소한의 기간이라도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의 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천천히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특히 20代 창업에 있어 가장 큰 벽은 ‘자금’ 문제.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자금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공동창업 등 창업의 형태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청이나 소상공인지원센터 등의 정부기관 창업지원금을 활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점포 창업의 경우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좋은 점포를 찾아 나서야 한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만큼 점포의 입지, 유동인구, 주변상권 구성 등을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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