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신경전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금호산업이 본격적으로 워크아웃 작업에 나서게 됐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FI들의 풋백옵션(PBO) 해소방안 동의 확약서가 전원 제출됨에 따라 채권단 결의를 통해 금호산업 이사회를 최대 26일 늦은 밤에라도 열 계획이다. 또 워크아웃 플랜도 채권단에게 보내 동의서를 추가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산은에게 리먼이 동의 확약서를 제출했다고 통보받았다"며 "채권단 전원이 이사회 결의가 되면 26일 늦게라도 이사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사회를 통해 2조4000억원~2조5000억원 정도를 출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은 1조6000원의 자본이 잠식된 상태이지만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상장폐지를 모면하게 됐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리먼의 동의서가 제출되는 동시에 워크아웃 플랜과 출자전환 동의서를 채권단에게 즉시 전달할 예정이다. 30일까지 출자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과정과 시일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리먼이 확약서에 동의함으로써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플랜은 우리은행의 예정대로 4월 둘째주 정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플랜에 따르면 2014년까지 채권재조정 작업에 들어가며 금호산업의 담보부채권과 무담보채권 모두 5% 금리로 인정받게 된다.
또 대우건설 FI들이 풋백옵션 계약을 해지하고 출자전환을 통해 받게될 금호산업의 신규 무담보채권에 대해서는 7% 금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26일 오후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고 2조5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의결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이 현재 1조6000억원의 자본이 잠식돼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취득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본 12.7%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 950억원과 B2B사업을 위한 자금을 포함한 3600억원에 대해서도 채권금융기관에게 지원받는다.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안도 포함된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감자동의서를 대주주들에게 보낸 것에 대해 감자 계획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됐지만, 이번 금호산업 이사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금호산업의 출자전환이 끝나고 아시아나항공의 실사 결과에 따라 채권단 협의회에서 결정지을 방침이다.
개인채권자들이 보유한 기업어음(CP)에 대한 해결 방안도 포함된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받지 않는 개인채권자들에 대해서는 현재 수정안대로 오는 6월말까지 원리금 80% 현금상환 20% 출자전환하는 안과 원리금 1년 거치 2년 분할상환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게끔 할 예정이다. 이자율은 모두 5%로 하향 조정된다.
금호산업의 감자 추진 안건도 논의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의 감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우건설 FI들의 출자전환이 끝난 이후 곧바로 감자 규모를 정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은과 대우건설 FI들의 협상으로 인해 채무재조정 기간을 3월말에서 4월말로 1달 미룰 수밖에 없다"며 "4월 둘째주 정도에는 현재 워크아웃 플랜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해 최종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