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의 집산지'로 불리며 호황을 지속했던 두바이가 디플레이션 위험에 처했다.
두바이의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이 연기준 0.83%를 기록해 2년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가 디플레 위험에 노출된 것은 부동산과 식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두바이 경제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과 에너지 부문 물가는 2월 0.86% 빠진 뒤 3월에도 전월 대비 0.23% 하락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은 지난 2008년 물가 상승을 경험한 뒤 지난해부터 사실상 디플레에 빠진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두바이의 3월 물가상승률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월에는 0.89%를 기록했다. 2008년 물가상승률은 10.8%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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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통계청에 따르면 두바이 소비자물가는 월기준으로 3월에 0.12% 내려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연료 가격 상승으로 다음 달에는 물가상승률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디플레는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에 치중하고 있는 금융당국에는 물가 부담이라는 짐을 덜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야스 고켄트 아부다비국영은행 리서치 책임자는 "최대 3년 동안 인플레는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현상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전체에 걸쳐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