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뒤숭숭하다. 애플에 시총 우위를 뺐기더니 이번에는 최고경영자(CEO)의 퇴진론이 거론되고 있다.
스티브 발머 MS CEO에 대한 사임 압박이 커지고 있다. 발머 CEO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곳은 주식시장.
지난 2년간 MS의 주가는 20~30달러대를 오가고 있다.
윈도 시리즈의 독보적인 위치를 감안하면 주가 움직임은 거의 보합 수준이다. 애플과 비교하면 거의 치욕적이다.
지난 5년 동안 애플의 주가는 5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MS의 주가는 역시 보합에 머물렀다.
발머 CEO가 윈도 최대 시리즈로 꼽히는 XP를 출시했지만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비스타의 악몽이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발머에게는 부담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킨'을 출시 2개월만에 거둬들여 얼굴에 먹칠을 했다. 애플은 MP3 플레이어 '아이팟'에 이어 스마트폰 '아이폰', 태블릿PC '아이패드'로 연일 대박을 날리고 있지만 MS가 윈도 하나에 정체돼 있다는 비난도 이래서 나온다.
이제는 현역에서 벗어나 기부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빌 게이츠 창업자를 비롯해 발머에 대한 시장의 불만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있다.
IT업체로서 MS는 언제나 혁신을 주도하는 대표기업으로 인식돼 있지만 블루칩 같은 대기업으로 보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월가의 영향력있는 IT 애널리스트인 제프리스의 캐서린 에그버트는 MS를 '혁신기업'으로 보지 않고 저비용의 빠른 기업으로 시각을 바꾸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 MS는 진정한 혁신기업은 아니었다. MS의 발전은 대부분 다른 기업의 기술을 수용함으로써 이뤄졌기 때문이다.
MS가 윈도라는 IT산업의 '인큐베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IT산업의 성장은 하드웨어의 진보와 응용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S의 최근 고전은 결국 태블릿PC와 스마트폰, 클라우드컴퓨팅 등 IT산업의 최첨단 흐름을 읽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MS는 늦어도 내년에는 윈도7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이란다.
이를 통해 최근 MS의 부진이 과연 게이츠가 손을 놓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발머의 무능함 때문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발머에게는 아직 최소한 4개월이라는 시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