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폭이 18개월래 최고폭을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10일(현지시간)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1455억달러(약 169조원)를, 수입은 22.7% 늘어난 1168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흑자가 287억3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전문가 예상치인 196억달러 무역흑자를 훨씬 웃돈 것이고 전년에 비해서는 무려 170%나 급증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수출이 전년에 비해 43.9% 급증해 200억2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9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출이 전문가 예상치인 35% 증가를 웃돌면서 미국 및 유럽과의 무역긴장이 고조될 위험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가들의 미 행정부에 대한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올해 1~5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930억달러에 달했다.
위안화는 중국의 지난 6월 19일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발표 이후 절상폭이 1% 미만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 정치가들을 격노케 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 대한 비판을 커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통신은 전했다.
데이비드 코헨 액션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위안 절상에 대한 압력은 커질 것”이라며 “비록 정치적인 부분에 한정한다 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무역 파트너들로부터 불평을 듣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입 증가폭이 전문가 예상인 30% 증가와 지난 6월의 34.1% 증가를 밑도는 둔화세를 보인 것도 논란을 더욱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의 리루리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계속 큰 폭의 무역흑자를 기록한다면 위안화를 절상하라는 더 많은 외부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무역수지 균형은 위안화 가치 평가에 매우 중요한 지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가 올해 달러에 대해 3% 절상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