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상반기 부실채권 9.5조 증가

입력 2010-08-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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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지난해 연말보다 9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연말 금융당국의 지도대로 부실채권비율을 1% 이하로 낮췄지만 상반기 대기업의 신용위험평가와 건설사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94%로 지난해 연말보다 0.7%포인트(9조5000억원)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이 대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신규부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연말보다 1.05%포인트 상승한 2.65%를 나타냈다. 이중 중소기업은 3.04%로 1.24%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6월말 신규부실도 지난해 연말보다 4조8000억원이 증가한 12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전분기(6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거의 2배 정도 급증한 수치이다.

기업여신의 신규부실도 1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6조500억원)보다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신규부실은 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연말(3조7000억원)보다 4조8000억원 늘어나 증가세가 2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연말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도 전년도 말과 비슷한 0.37%를 기록했다.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의 신규부실도 각각 8000억과 3000억원을 나타내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기업 구조조정과 건설사 부실 등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1.10%포인트, 0.69%포인트 늘어난 3.03%와 1.98%를 보였다. 산업은행도 같은 이유로 전분기보다 0.60%포인트 늘어난 3.70%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이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아직까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은 3월말 기준으로 각각 5.6%와 2.5%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최근 국제 금융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잇어 은행에게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은행별로 올해 말까지 부실채권 감축계획을 마련해 적극 추진토록 지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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