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앞으로 10년 동안 느린 성장과 고실업을 겪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멘 레인하트 메릴랜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29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제도(Fed) 주최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심포지엄은 전 세계의 주요 중앙은행장들과 경제학자, 미 연준의 고위 인사 등 약 110명이 참석하는 권위 있는 금융경제 회의다.
레인하트 교수는 "과거 금융위기 후 10년 동안 경제성장률은 현저히 낮았고 실업률은 크게 높아졌다"면서 "주택시장이 회복하는 데는 수년이 걸렸으며 가계 및 기업이 재정균형을 회복하기까지는 7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역사 전문가인 그는 "커다란 위기들이 최고조의 위기가 지난 후에도 상당 기간 동안 거시경제지표에서 분명한 변화를 이뤄왔다"고 강조했다.
레인하트 교수는 "세수 전망을 과대 평가하는 재정 당국자들과 성취하기 힘든 고용 목표를 달성하려는 중앙은행가들에 의한 잘못된 인식은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 디시전이코노믹스의 알렌 시나이 공동창업자도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느린 성장과 높은 실업률, 국가 부채 및 재정적자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도 미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면서 레인하트 교수의 주장에 동의했다.
이 심포지엄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초래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관리들이 최악의 위기 극복을 자축하는 자리였지만 올해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우울한 전망과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서 개최됐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