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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의 화두는 단연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였다.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은 신흥국에 대해 “환율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는데 그쳤다.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G20 때처럼 가시적인 성과 없이 막을 내린 셈이다.
가파른 중국의 성장세에 비해 위안화 가치가 과소평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진국의 주장은 당연하다.
그러나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우선 선진국 그룹의 모순된 공조 행동이다. 유럽 국가들은 일렬 종대로 미국 뒤에 숨어 신흥국에 환율 개입을 자제하도록 한 목소리를 냈다.
위안화만 절상되면 환율전쟁이 곧바로 종식될 것처럼 말이다.
소비 부진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작금의 환율전쟁에서 이를 그만 두라는 것은 백기투항하라는 것과 다름없다.
중국이 버텨주는 것이 신흥국들에겐 일종의 방패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지난달 이뤄진 일본의 환율개입에 대해선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문제다.
일본은 국제사회의 질타를 각오하고 심판대에 서는 심정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을 터.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환율개입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지 않았다”고 말해 미국·유럽과 암묵적인 이해가 오갔을 것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만일 일본의 환율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올랐어도 미국과 유럽이 같은 입장을 취했을지 의문이다.
지금은 전시와도 같다. 승자와 패자 없는 전쟁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당사자인 중국을 빼놓고 승패를 논할 수는 없다. 중국은 G7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은 다음 달 11~12일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로 넘겨졌다. 당사국이 참가한 전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