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나흘만에 하락(상보)

입력 2010-10-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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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원 내린 1126.9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하락했다.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던 환율은 증시 강세와 네고 물량 유입, 중국 금리인상 효과에 대한 의구심 등이 작용하며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내린 1126.9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날보다 9.5원 급등한 11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장중 1144.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환율은 중국의 긴축 시행으로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미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발 금리 쇼크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며 월말을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몰려들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장 초반 1% 이상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섰고, 유로화도 유로당 1.37달러 초반에서 후반대로 상승하는 등 안정을 되찾자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말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진 점도 환율 반락을 이끌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날 아시아 금융시장이 브라질 금융거래세율 인상 소식 등으로 이미 조정을 받은 상태여서 중국발 재료를 단시간에소화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중 역외 매수세가 나오지 않았고 실수요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이런 와중에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급등했던 유로화가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달러 약세가 유효한 만큼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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