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였던 판도라의 상자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3일(현지시간) 열린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5000억달러를 웃돌 경우 엔고 기세가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화 값은 달러당 1995년 4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79.75엔을 불과 50전 가량 남겨두고 있다.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는 이미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관심은 그 규모.
미 경제전문 방송 CNBC의 최근 조사에서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457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연준이 최소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2조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돌았으나 이후 미 경제지표가 다소 회복되면서 조 단위 매입 전망은 수그러들었다.
일본은 500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자산매입이 결정되면 미 금리 하락을 배경으로 엔고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대세다.
바클레이스의 사카이 유키 FX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가 5000억달러가 넘으면미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축소돼 달러 매도ㆍ엔 매수로 연결, 엔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자산매입 규모가 5000억달러를 밑돌면 미 금리가 상승해 달러에 매수세 유입되고, 그 경우 엔은 85엔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의 사사키 도오루 채권 환율조사 부장은 “FOMC 결정에 따라 환율 흐름이 바뀌어도 연준이 완화 자세를 바꾸지 않는한 엔고ㆍ약달러 기조는 바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80.21엔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후 일본 당국의 개입 소문이 퍼지면서 다시 하락했다.
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80.71엔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