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세계 각국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위안화 절상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중국은 내심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양국의 우호적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적극 개입할 뜻을 시사해 당사자간에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보인 중국을 격분시켰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한 자리에서 “남중국해의 자유로운 항해에 미국의 국익이 걸려있다”면서 “다자 회담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의도가 다른 국내 문제에 밀려 약화될 가능성에 동남아시아 국가는 초긴장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미국 중간선거일인 지난 2일 남중국해에서 군함과 잠수함, 항공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하면서 위세를 과시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보다 공화당 대통령을 선호해왔다. 민주당 대통령이 중국의 인권문제에 공화당보다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올해 초 면담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둔화와 정반대로 빠른 경제발전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은 중국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여야 모두 중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며 중국을 비방하는 광고를 내고 상대방 후보가 중국을 돕고 있다고 비방하는 등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러시아는 중간선거 참패 이후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에 변화가 올까 우려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4월 양국 정상이 서명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상원 비준을 선거 후 오는 15일부터 미 의회가 열리는 ‘레임덕 세션’ 기간 중에 처리하려고 하고 있지만 공화당이 비준을 미룰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 하원의 세르게이 마르코프 의원은 “극우적인 성향의 정치세력이 이번 선거에서 부상했다”면서 “문제는 공화당이 승리했다는 것이 아니라 공화당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화당은 점점 어둠의 세력처럼 변하고 있다”면서 “유럽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뒤를 세라 페일린 같은 극우파가 이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