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유학생들은 고교 재학 시절 지나치게 대학 이름과 순위에 치중해 정작 전공이나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도 전공이 개인의 만족도 문제를 떠나 현지 취업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이타카에 있는 동부 명문 코넬 공대 입학생인 장현동(19·남)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개최하는 로봇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해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공대생의 꿈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장씨는 “전공 선택이 자기가 잘하는 분야일 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것이어야 학교에게 더욱 더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UCI)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한홍원(29·남)씨는 흥미로운 수업을 듣고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진로를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찍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모든 것을 이에 맞춰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대학 입학 시점에 반드시 진로를 결정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물론 3학년쯤 되면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버나-샴페인 캠퍼스(UIUC) 건축학과 재학생인 신유리(18·여)씨는 “대학에 들어가서 몇 번씩 생각이 바뀌는게 전공”이라면서 자신도 솔직히 건축학에 대해 대학교에 오기 전까진 100%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오리건대 경영학을 전공한 김태진(29·남)씨는 “전공 선택시 어느 곳에서 취업을 할 생각이 있는지에 따라서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만약 한국에서 취업을 할 생각이라면 아무래도 국내에서 명문대으로 알려진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경우 학교마다 유명한 학과가 따로 있기 때문에 이를 선호거나 미국에서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학교 이름을 따지기에 앞서 학교가 자신이 선택할 전공에서 얼마나 좋은 프로그램과 미국내 순위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전공이 개인의 만족도 문제를 떠나 현지 취업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한다.
이지연 YBM유학센터 종로지점 실장은 “대학마다 제공하는 주요 전공도 틀리고 경쟁률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커리큘럼 자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실장은 취업까지도 예상한다면 그 분야에서 저명한 교수님이라던지,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잘 개설돼 있는지, 나중에 취업까지도 연계가 잘 돼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지원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