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시대, 이머징마켓 버블 키우나

입력 2010-11-10 09:34 수정 2010-11-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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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본 대량 유입 가능성 높아...자본통제 본격화 전망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회복을 위해 단행한 6000억달러(약 664조원)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이머징마켓의 버블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로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 증시투자자와 면화, 금과 은 등 원자재 투기꾼들만 이득을 보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증시 벤치마크인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주 5.1% 올랐고 지난 10월 이후 18%나 급등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도 지난 8일까지 6 거래일 동안 8.1% 뛰었다.

금값은 전일 온스당 140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면화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80%나 급등했다.

홍콩의 중앙은행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노먼 챈 총재는 지난 4일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는 홍콩의 부동산 버블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부동산 버블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은행(WB)의 스리 물리아니 전무이사는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대량의 유동성이 아시아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며 “중국과 호주,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동산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자산버블을 막기 위해 자본통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지난 9일 핫머니의 대량유입에 대처하기 위해 은행권의 단기 외채 한도를 엄격히 관리하고 해외진출 중국기업의 이익 송금과 해외투자자의 중국증시 투자에 대한 감독을 더욱 강화하는 등 규제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부 이머징마켓은 이미 경기과열의 위험에 처해 있는데 연준의 조치가 이머징마켓으로 대량의 해외자본이 유입되는 것을 유발해 자산버블의 위험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미 은행에 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미 은행은 미국내 대출 대신 이머징마켓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대출수요와 기대수익률은 이머징마켓에 비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미 대출을 확대하는 대신 현금을 쌓아 놓은 지 오래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펀드업체 로드 애버트의 밀턴 에즈라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미국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곧 세계 전체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재 세계 자본이 향할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이머징마켓”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양적완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도 원자재 수출국이 대부분인 이머징마켓의 자산버블 위험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마켓 자산가격 상승의 이점을 누리고 버블붕괴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이머징마켓 전문 상장지수펀드(ETF)나 콜옵션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아이셰어즈MSCI이머징마켓지수 ETF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이다.

또 다른 ETF인 구겐하임프런티어마켓은 칠레와 콜럼비아, 이집트 등 기존 상품에 비해 좀 더 새롭고 위험부담이 큰 이머징마켓에 투자한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8월말 이후 17%에 달했다.

콜옵션은 이머징마켓 자산버블을 헷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예를 들어 아이셰어즈이머징마켓 ETF는 주당 가격이 지난 8월말 40달러에서 최근 49달러까지 치솟았다.

펀드투자자는 주당 60달러의 콜옵션을 주당 1.43달러의 계약금으로 걸어놓을 수 있다.

만약 이머징마켓 자산가격이 치솟으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버블붕괴에는 주당 1.43달러의 손해만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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