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노키아가 휘청거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업계 1위 노키아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 3분기 4억대에 달했다. 이중 25% 이상을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년 동기 시장점유율이 3.5%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년만에 7배 이상 점유율이 늘어난 셈이다.
독자 OS인 심비안을 사용하고 있는 노키아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4.6%에서 36.6%에 추락했다.
여전히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안드로이드폰에 1위 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대만 HTC 등 업계 대표 주자들이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하고 있어 심비안을 고수하고 있는 노키아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트너의 캐롤리나 미라네시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안드로이드의 전망은 매우 밝다"면서 "삼성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아이폰에 이어 태블릿PC 아이패드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은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노키아는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노키아의 3분기 시장점유율은 28.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에는 36.7%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노키아는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스티븐 엘롭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면서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엘롭 CEO는 노키아를 더욱 민첩하고 집중력이 강화된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엘롭 CEO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신모델 출시 기간을 줄이고 심비안용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9.6%에서 17.2%로 낮아졌고 LG는 10.3%에서 6.6%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짝퉁' 업체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들 '화이트 박스(white-box)' 제조업체들은 중국 선전에서부터 중동 지역까지 확산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가트너는 3분기 판매된 휴대폰 중 35%가 이들 화이트 박스 업체가 제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