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역내 성장전략과 무역자유화 촉진 방안을 담은 정상 성명(요코하마 비전)을 발표하고 14일 오후 폐막한다.
의장국인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21개 국가·지역 정상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13일 성장전략을 토의한데 이어 이날은 역내 경제통합과 보호무역주의 배격 등을 집중 논의한다.
13일 협의에서는 경제 불균형 시정과 환경대책 등 5개항을 중심으로 APEC 초유의 역내 성장전략을 정리하고 오는 2015년까지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과 중국 등 신흥국간 이견으로 성장전략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치목표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되지 못했다.
14일엔 역내 경제통합구상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역(FTAAP)' 실현을 위한 방법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한중일', 여기에 인도 호주 뉴질랜드를 합한 '아세안+6' 등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또 보호무역주의 억제책으로 새로운 보호무역 조치의 금지를 향후 3년간 연장하는 한편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 어젠다' 협상 가속화도 결의할 계획이다.
정상들은 이날까지 한 논의 결과를 정리한 정상 성명을 '요코하마 비전'으로 발표한 뒤 이틀 일정을 종료한다.
APEC은 지난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미국 일본 캐나다 등 12개국의 각료회의로 출범한 뒤 1993년 정상회의로 격상됐으며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9개국을 포함해 모두 21개 국가·지역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의장국인 일본의 관심은 온통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러시아와의 외교관계 복원, 미국과의 동맹강화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APEC의 존재 이유인 역내 경제통합과 성장전략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일본 언론도 APEC의 현안보다 미·중·러와의 외교문제에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