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준의 6000억달러(약 664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의타당성을 옹호하고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버냉키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컨퍼런스에 참석해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지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가안정 기조 하에 미국이 견실한 성장세를 회복하는 것”이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미 경제의 느린 회복세와 떨어지는 물가, 10%선에 육박하는 실업률 등은 연준으로 하여금 추가 부양조치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만들었다”면서 “현재 미국 경제상황에서는 수 백만명이 수년 동안 실업자 상태로 계속 남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 부양을 위해 미 의회와 연준이 협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미 의회가 추가 부양조치를 펼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공화당 중간 선거 승리 후 미 의회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버냉키 의장이 의식한 발언이라는 평가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의 비판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경제성장과 무역은 불균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흥국 경제의 강한 확장세는 궁극적으로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면서 “선진국의 회복세가 더딜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의 서로 다른) 2개의 성장속도는 글로벌 경기 전체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양적완화 조치를 옹호했다.
버냉키는 “신흥국들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자국 통화의 절상을 막거나 둔화시킨다”면서 “이들 국가가 자국 통화의 절상을 허용하는 것이 세계 경제 성장의 좀 더 균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흥국의 환율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중국을 직접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특히 크고 지속적인 무역흑자로 글로벌 시스템에서 중요한 국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지속성에 대한 고려 없이 수출 주도형 경제발전 구조를 추구하면 결국 성공 할 수 없다”고 말해 강도 높게 중국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