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약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터키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증시 벤치마크인 ISE 100 지수는 올해 들어 30% 급등했다.
견실한 경제성장과 7% 수준의 높은 금리가 해외자본 유입이 증가하는 배경이라는 평가다.
그린케이 자산운용은 최근 보고서에서 “터키증시는 향후 3~5년 동안 물가상승률보다 8% 높은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케이의 제인 시벨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10% 정도인 터키주식 비중을 15~20%로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터키기업은 좋은 현금흐름을 갖고 있고 배당수익률이 높아 많은 해외자본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터키의 교역국이 다양하다는 사실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 등 해외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 요인이 되고 있다.
터키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고 중동 지역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독일과 영국 등 서유럽뿐 아니라 동유럽의 코소보와 알바니아, 보스니아 등 다양한 국가와 교역을 확대하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유럽과 달리 터키의 재정건전성이 튼튼한 것도 해외투자자가 터키증시에 몰리는 이유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지난 10월 “IMF에 대한 채무가 235억달러(약 26조4962억원)에서 65억달러로 줄었다”면서 “오는 2013년까지 IMF에 진 빚을 모두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터키증시의 급등세에 우려의 목소리도 출현하고 있다.
터키증시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크 모비어스 회장은 지난 10월27일 “터키증시가 올해 말 일시적인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며 “주가가 15~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도 지난달 “터키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고 터키 기업의 실적이 다른 신흥국들보다 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