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일단 가라앉을 전망이다.
일본이 내년 1월부터 호주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기하기로 하고 희토류 문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FTA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호주의 케빈 러드 외무장관, 크레이그 에머슨 무역장관과 잇따라 회담을 가졌다.
러드 장관은 희토류 수출에 대해 “일본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일본과의 긴밀한 제휴 의사를 밝혔다.
러드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걱정에 유념하고 있다”면서 “호주에는 모든 희토류 광산이 있다”고 안정적인 공급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호주는 희토류 채굴을 내년부터 본격화해 향후 중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생산량이 기대된다.
양국의 FTA 협상은 3년 전부터 추진했지만 농산물 시장 개방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4월부터 협상이 중단돼왔다.
일본은 호주와의 FTA 체결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 동안은 희토류 수입 전량을 전세계 생산의 97%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센카쿠 열도에서 발생한 일본 순시선과 중국 어선과의 충돌 사태를 빌미로 중국이 대일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된바 있다.
최근 중국은 대일 희토류 수출을 재개했지만 일본은 이번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것을 우려해 새로운 공급원을 물색해왔다.
일본은 이달초 미국과 정상 회담을 갖고 희토류를 포함한 희소자원과 석유 등의 자원 조달을 다각화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간 나오토 총리는 10월말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희토류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고 경제산업성은 10월초 마련한 희토류 종합대책에 대체재 개발과 희토류 사용량 저감기술 개발, 재활용 기술 개발 등을 포함시키는 등 정부 차원에서 희토류의 안정적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차량(HV)의 모터 자석이나 LCD 디스플레이의 유리 연마에 사용되는 등 첨단기술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