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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취임한 이후 김중수 총재가 가장 많이 질문 받고, 대답하고, 지적받은 부분도 ‘소통’이었을 것이다.
일단 김 총재는 시작부터 소통을 강조했다. 취임사를 통해 “한은과 시장간의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며“시의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경제주체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전달 과정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중앙은행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아니다. 실제로 지난 9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국고채 3년물을 포함한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고,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도 미미했다.
그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이렇게 긴장감 없는 발표는 처음이다”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이미 김 총재는 시장과의 소통에 관한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취임 9개월 중 절반 정도가 양치기 소년이 된 탓이다. 7월 0.25%포인트 인상 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겠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주더니 8월과 9월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이어 10월 금통위를 앞두고 김 총재가 “우측 깜빡이를 넣으면 우회전한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 금리 인상 기대감을 줬지만 역시 동결시켰다.
김 총재는 취임 이후 하루도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업무보고를 받는 등 빠른 업무 파악을 위해 노력했으며 G20 정상회의처럼 굵직한 행사에서도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그런 와중에도 취임 후 한은 직원들과의 소통은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내부와의 소통은 이제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럼 내년부터는 소통에 대해 좀 더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