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금 가격의 사상 최고 행진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를 가볍게 돌파한 후 최고 2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량 매입과 중국 등 신흥국들의 폭발적인 금 수요가 금값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금 시세는 올해 확고부동한 강세장을 보여줬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문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고조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 투자에 활력을 불어 넣은 것.
금 값은 12월초 온스당 1431.3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연초 대비 30%나 올랐다.
29일에는 전날보다 7.90달러 올라 온스당 141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귀금속 거래업체인 MKS파이낸스의 아프신 나바비 트레이딩 및 판매 책임자는 “현재 미지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며 금값 전망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연준의 600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완화의 영향으로 금값이 내년에도 신고가를 갈아치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BMO 캐피털마켓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통화의 대체 투자처로 인식된다는 사실이 금값을 밀어 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와 미국의 재정적자·인플레이션 문제가 달러나 유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워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의 높은 물가상승률 탓에 금이 인플레 헷지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금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금 자산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금은 인플레율을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11월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연율 5.1%로 2008년 7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투자기관별로는 BNP파리바가 내년 금 값을 1500달러로, UBS는 1550달러로 각각 점쳤고, JP모건체이스는 2011년 금 값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금 값이 온스당 169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2차 양적완화가 2011년 6월 만료된 영향으로 2012년에는 금 값이 1750달러에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