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는 올해 연구개발(R&D) 사업 비율을 지난해보다 늘릴 전망이다. 각 업체는 올해 예산중 5~10% 이상을 연구개발 및 해외 임상준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약사들은 지난해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후 위축된 업계시장을 이 같은 연구개발로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은 신약개발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소화기와 비뇨기과에 중점을 둔 천연물신약, 화학물신약 개발에 열중할 것”이라며 “지난해 6.5%였던 R&D분야를 이번에는 7~8%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제약사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을 앞둔 천연물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의 미국 및 유럽시장 진출을 눈앞에 있고 올해 매출 전망이 밝다.
한미약품은 올해 예산안 중 15% 정도를 연구개발에 쓸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1000억원 이상(15%)을 바라보고 있으며 바이오신약과 항암신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이 이 분야는 현재 FDA 임상준비에 들어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주력 사업”이라고 밝혔다.
종근당도 올해 연구개발 사업에 두 자릿수 비율에 가까운 예산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윤곽이 잡히겠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9.7%의 예산을 R&D에 투자했다”며 “올해도 그와 비슷한 선에서 결정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SK케미칼은 R&D분야에 적극적이다. 국내 15개 신약 중 3개를 출시한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부터 투자해온 예산의 15%정도를 이 분야에 쏟고 있다. 올해에도 예년과 같이 이 정도의 비율을 유지 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사 대표 제품으로 관절염 치료 패취 ‘트라스트’와 계절용 백신치료제 등이 있지만 올해에는 천연물과 살균제 연구에도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예산의 8%를 백신과 혈액제제(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해 생산하는 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계속한다. JW중외제약은 5~6%의 예산을 이 분야에 쓰며 표적항암제 신약개발에 몰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