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열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구글이 아시아에서 사무실을 연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6억명에 가까운 거대시장에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층의 비율이 높고 현지업체와의 경쟁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니얼 알레그로 구글 일본ㆍ아시아태평양 부문 사장은 “동남아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에서 구글의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하며 검색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 500명 이상의 신규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그 중 약 5분의 1을 동남아에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레그로 사장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현지업체들과 더 많은 현지 콘텐츠를 가져오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베트남 검색시장 점유율은 89%, 인도네시아 78%, 싱가포르 73%에 달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들도 동남아에서 약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 회원수가 약 3432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일반 PC보다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검색이 많은 것이 동남아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말레이시아는 인터넷 보급률이 약 60%지만 휴대폰 보급률은 100%를 넘어 사람들이 휴대폰을 1대 또는 그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 휴대폰 이용자 수는 현재 200만명을 넘는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초고속 인터넷망이 미흡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