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하락 반전했다. 개장 초 중동 지역 불안 정세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환율 상승을 예상했지만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하락 반전한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시2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1.4원 내린 1127.3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129.0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키우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일보다 2.66달러(2.7%) 상승한 배럴당 99.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년5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1130원대에 형성된 강한 지지선으로 장 시작 후 10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우선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에 이르면 시장에 나오고 있다. 차익실현 물량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1130원대에서 환율 상승을 방어하고 있다는 시장의 전망도 상승을 막고 있다.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를 주저하게 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가 폭등하며 구제금융 신청 임박 소식도 시장이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전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증시도 소폭 상승 및 보합세로 마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역외에서도 공격적으로 달러 매수를 하고 있지 않다”며 “국내 은행도 달러 매수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있어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급 공방에서 밀리고 있는 점이 원달러 환율을 하락 반전시켰다”며 “금일 원달러 환율이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