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감동시킬 콘텐츠로 온라인 사업
- 누구나 누리는 사교육 및 평생교육 제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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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50·사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는 교육사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이처럼 말했다.
사교육 시장에서는 레전드(전설)급으로 통하지만, 교육당국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교육 부담경감을 위해 교육방송(EBS)과 수학능력시험의 연계율을 7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에 실제로 메가스터디는 주가하락이라는 유탄을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신흥 주식부호로 꼽힌다. 지난 18일 현재 손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메가스터디 지분은 125만7057주(19.83%)로, 평가액만 무려 2198억5926억원에 달한다.
메가스터디라는 회사도 시가총액이 1조1090억원에 이르는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권(8위)의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편집자주>
신흥부호들에게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우연한 기회로 해당 사업을 시작하게 된 점이다.
손 대표 역시 다르지 않았다. 경남 창원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손 대표는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3학년으로 월반을 할 정도로 좋은 머리를 지녔다.
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손 대표는 부산으로 유학을 가 목회자의 꿈을 키우다 진로를 급선회,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 입학했다.
당시만 해도 자신이 교육과 관련된 길을 걸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손 대표는 “대학교 4학년이던 1987년 학비조달을 위해 과외를 시작했다”며 “이후 24년째 중고등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1990년 강남구 양재동에 학원을 설립하면서 사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손 대표는 1997년 사회탐구영역 전문강사로 전환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대중강의에 나선 손 대표는 강의개설 5개월만에 전 타임이 마감되며, 손 대표 강의를 듣기 위해 전날부터 학부모들이 줄을 서는 등 ‘스타강사 손사탐’으로 명성을 날렸다.
당시 그의 월수입은 4000만~5000만원. 일반 월급쟁이들이 상상도 못할 수입을 올렸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고 2000년 7월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를 설립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손 대표는 “학생이 강의를 듣기 위해 학원에 가지 않고 학원이 가정으로 방문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때마침 국내는 광통신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온라인 강의라는 사업 아이템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회사 설립 이후에도 손 대표는 기업의 대표와 스타강사의 역할을 겸임하면서 메가스터디라는 회사가 사교육 시장에서 ‘메가톤급 폭풍’을 일으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에도 손 대표는 꾸준하게 경영과 강의를 병행하다 2006년부터는 강사로서의 역할 비중을 대폭 줄이고, 기업 CEO로 본격적인 역할 변신을 시도했다.
손 대표가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는 단연 ‘집중력’을 꼽는다. 공부도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1등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집중력이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것.
학원 강사 시절에는 1주일에 60~70시간씩 강의를 했으며, 메가스터디 설립 이후에는 한 번 강의로 국사과목을 마스터하는 22시간짜리 강의를 진행한 적도 있다.
이처럼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이 오늘날 손 대표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교육 시장에 몸을 담고 있는 것이 스스로의 원래 꿈은 아니었지만, 삼수를 했던 경험이 수험생의 절박함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었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20년 넘게 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며 “학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메가스터디의 무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손 대표는 학생이 스스로 목표하는 점수에 도달,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면 1년 수강료의 70%를 돌려주는 제도도 시행중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갖게 해야 그들의 집중력이 배가가 될 수 있다는 ‘집중력’예찬론자다운 마케팅 방법인 셈.
지난 10년간 앞만 보며 달려온 손 대표는 최근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설립 이후 10년만에 매출 10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미 달성한 그는, 10년 후 매출 1조5000억원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2015년까지 매출 7500억원 달성이라는 1차 목표를 세운 것.
손 대표는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은퇴도 불사하겠다”며 “메가스터디로부터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부의 공교육 강화 의지가 강해지고 사회적으로 저출산의 영향으로 2015년을 기점으로 인구구조가 달라지게 된다면 메가스터디의 현재 경영방식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평생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사교육을 통해 돈을 벌었다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손 대표를 바라보지만 그는 이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고액과외가 판을 치던 사교육 시장에서 누구나 사교육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가 ‘메가스터디’였다는 것.
손 대표는 “공교육이 강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집중력을 갖고 수업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안되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고민으로 시작된 손 대표의 성공스토리는 똑같은 고민으로 아직까지도 쓰여지고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
△1961년 경남 창원 △부산 동성고(1979) △서울대 서양사학과(1987) △경인학원 설립(1990) △진리와 자유 설립(1995) △메가스터디 설립(2000) △現 메가스터디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