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임직원들은 이번 소식이 알려지자 김영민 사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임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반'을 급히 꾸리고 사고 선박의 구체적인 상황 파악에 나섰다.
김종도 전무는 "오늘 새벽 해당 선박으로부터 비상신호를 받은 후 연락이 두절됐다"며 "해적이 공격을 했는지, 최악의 경우 피랍이 됐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상황 파악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의 사태가 있을 수도 있는데, 비상대책반은 수시로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랍이나 해적의 공격, 또 이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 우려에 대한 질문에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만 얘기하자. 아직 그렇게 된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말을 아꼈다.
해운업계도 이번 상황에 대해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은 높이가 놓고 대규모 선박이 많으며 운항 속도가 빨라 납치 대상이 아니었는데, 한진해운의 중대형 선박이 피랍을 당했다고 하니 당황스헙다. 확실한 발표가 나기전까지 지켜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한진텐진호는 축구장 2배 크기의 면적에 20피트짜리 컨테이너 6500여개를 싣고 일반 벌크선이나 화물선, 유조선 등에 비해 2배 가량 빠른 27노트(시속 49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한편 한진해운 측은 피랍됐던 삼호드림호 선원들이 최근 청해부대의 군사작전으로 풀려난 직후 이번 사건이 발생한 점에서 해적들의 '보복행위' 가능성을 염두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