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 닮은 듯 다른 'OO차이나'

입력 2011-05-12 08:47 수정 2011-05-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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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소비재·화학 중심 이동.. 한화, 기존 주력 태양광·금융 박차

한화그룹은 오는 6월 1일 한화그룹은 제조·무역, 금융, 유통·레저 등 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게 될 한화차이나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 2010년 7월 1일 중국내 13개 계열사, 90여개 현지법인체제로 운영되던 그룹의 중국사업을 컨트롤하는 SK차이나를 출범했다.

1년 간격으로 나란히 중국 총괄 조직을 설립, 글로벌 도약을 노리는 두 그룹의 중국시장 전략을 비교하면 한마디로 ‘닮은 듯 다른’모습이다.

두 그룹의 중국 총괄 조직은 모두 ‘00차이나’라는 이름으로 겉보기에 비슷한다. 설립 시점을 하반기에 시행착오를 거치고 다음해에 본격적인 성장을 노리기 위해 6월과 7월로 정한 점도 같다.

총괄조직의 CEO에게 권한을 많이 준 점도 닮았다. SK그룹은 올해 인사에서 박영호 SK차이나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SK차이나 총재를 맡게 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을 한화차이나 초대 CEO 자리에 앉혔다.

또 제3의 창업(SK), 제2의 창업(한화) 등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중요 포인트로 중국 총괄조직을 선택한 점도 같다.

하지만 현재 한화차이나 출범 시점을 기준으로 두 그룹의 전략을 살펴보면 다소 차이점이 있다.

SK차이나가 기존 그룹 주력 사업이 아닌 소비재 사업과 화학 사업 등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과 달리 한화차이나는 태양광, 석유화학, 금융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사업 공략에 나선다.

SK는 우선 에너지와 통신 등 중국 정부의 규제 장벽에 가로막힌 사업들은 중장기 과제로 미뤄 두고 명품 패션과 렌터카 등 소비재 사업군을 먼저 추진키로 했다.

또 중국의 내수경제 성장과 더불어 성장 가능성이 큰 화학사업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선정했다. SKC가 중국 현지 필름 공장 신설 계획을 조만간 확정하는 등 그룹 내 화학 계열사들은 중국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반면 한화그룹은 한화차이나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사업의 중국 내 신규 투자를 검토하고, 금융과 화학 등 그룹 주력 사업의 중국내 위상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솔라원은 올해 말까지 치둥 공장의 생산능력을 태양전지 1.3GW, 모듈 1.5GW까지 확대하기 위한 증설작업이 진행 중이다. 난퉁에는 2012년 말까지 1GW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를 새로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올해 초 본격 가동을 시작한 30만t 규모의 닝보 PVC공장을 2015년까지 50만t으로 증설하기로 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보험, 증권, 자산운용, 기술금융 등 금융사업의 기획·개발뿐 아니라 금융법규·리서치, 금융관련 세부업무 등도 추진하며 중국 저장성국제그룹과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대한생명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보험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의 ‘같은 듯 다른’중국 시장 공략이 향후 어떤 차이를 보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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