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대표를 놓고 홍준표.원희룡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나경원.유승민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는 게 당내 대체적 평가다.
홍 후보가 초반 대세론으로 치고 나갔지만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뛰어든 원 후보의 추격세가 가히 폭발적이다. 여의도연구소를 비롯해 이미 일부조사에서는 홍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모래알’ 같던 친이계가 원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한 것도 이 같은 추격세의 주요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특히 3일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짓궂은 날씨가 변수로 떠오른 것도 조직세가 강한 원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이란 게 양쪽 캠프의 공통된 평가다.
기존 1만명에서 21만여명으로 대폭 확대, 표에 대한 통제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폭우의 날씨에 충성도가 높은 표 결집이 앞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투표율이 기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경우 70%를 반영키로 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원 후보가 크게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홍 후보는 1번 표보다는 2번 표에서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고, 이는 선거 당일까지 장담할 수 없는 표라는 점이 막판 불안요소다. 특히 그간 우군으로 평가돼오던 친박계의 나머지 1표가 박근혜 전 대표의 침묵과 홍 후보를 향한 유승민 후보의 거침없는 공세를 이유로 서서히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마저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대중력을 바탕으로 한때 3강으로 분류됐던 나경원 후보는 취약한 조직세로 친박계 단일주자인 유 후보와 3위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지경으로까지 내몰렸다는 분석이다. 유 후보가 그간 TV 토론회 등을 거치며 낮았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친박계가 흐트러짐 없이 그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예상외의 성적을 이끌 수도 있다.
지도부 진입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는 쇄신파 지원을 등에 업은 남경필 후보가 한발 앞서고 있지만 권영세.박진 후보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새 지도부는 △2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국민여론조사 △3일 선거인단 권역별 투표 △4일 전당대회 현장투표 등을 합산해 최종 선출된다.
선거인단 21만여명을 대상으로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권역별 투표는 중앙선관위 관리 하에 이날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결과는 4일 전당대회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