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직장인들의 저축률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BNP파리바증권은 일본 금융홍보중앙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직장인 저축률이 23.4%로 197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직장인 저축률은 1990년대 이후 20%대를 유지하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완만하게 상승했다.
임금 및 연금 지급액이 감소하면서 노후대비책으로 저축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홍보중앙위원회 조사에서는 저축 목적에 대해 ‘노후 생활자금’이라고 답한 세대는 전체의 60%가 넘었다.
이는 10년 전보다 8%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주택 구입’과 ‘자녀 교육’ 등을 이유로 저축한다는 세대는 급격히 줄었다.
저축률은 연령대별로 차이가 컸다. 세대주가 40대인 세대의 저축률은 5년 전에 비해 3.7%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고령자 세대에서는 4.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년간 소득 규모가 60% 가량 줄어든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젊은 층일수록 자기방어가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조사에서는 향후 받을 연금액에 대해선 45%가 불안하다고 응답했지만 세대주가 20~40대인 경우는 60%가 이같이 답했다.
신문은 저축률은 늘고 있지만 그만큼 소비가 줄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소비는 일본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가 위축되면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BNP파리바의 고노 료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직장인들의 저축률 상승세는 연금에 대한 불신이 강해진 시기와 겹친다”면서 “사회보장제도의 지속성과 향후 증세에 대한 불안이 소비를 억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모리타 교헤이 이코노미스트는 “당면한 실업과 임금 삭감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신문은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