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부터 기업도시였던 서울시 구로구가 중소기업 마케팅 지원 사업을 4년째 이어오고 있다.
20일 구로구에 따르면 2009년 말 현재 관내에 3만466개 업체가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 내 기업은 1만490개로서 이미 1만개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이중 80% 정도가 기업간 거래(B2B)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는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지난 2008년부터 공동협력사업으로 중소기업 지원 맞춤형 마케팅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구와 협회는 140여 관내 기업을 후원했다.
구와 협회가 지난해 지원한 국내마케팅 사업 가운데 중소기업들은 구매자금 지원을 가장 목말라했다. 지난해 5개 기업의 구매자금에 보증을 섰다. 구매자금으로 24억7900만원의 거래를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매버릭시스템에 10억6000만원의 전자상거래 구매자금을 보증했다. 늑대와여우 컴퓨터, 휴먼텍, 진영정보통신, 에이비아이시스템 등의 구매자금도 보증했다.
와이파이 공유기 및 인터넷TV(IPTV) 셋톱박스를 만드는 매버릭시스템은 구매자금 보증이 수금 날짜가 불확실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원청업자로부터 수금해서 하청업체에게 갚아야 하는데 이게 일정치 않다는 설명이다.
최영열 메버릭시스템 대표는 “자금 수요 예측을 통해서 자금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 부품구매업체들이 안정적인 자금 유통으로 인해 신뢰를 가지게 되므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구와 협회는 관내 중소기업들이 GS숍,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에 입점하도록 지원했다. 메모렛월드와 에듀윌, 나뚜레자, 오토브레인 등 21개사 109개 제품의 입점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1년간 2억7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메모리카드와 USB메모리를 제조·판매하는 메모렛월드는 직접적인 매출효과에 비해 광고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메모렛월드 김성민 이사는 “우리 제품이 홈쇼핑에 소개되면서 판매효과도 있었지만 제품의 신뢰성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성민 이사는 “서울시 지자체 가운데 구로구 지역경제과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다만 구로구 자체 예산으로 1만개 이상의 기업을 지원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대한민국 성장동력 특구로 만들어서 수출역군을 키우는 방식으로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부언했다.
구와 협회는 대기업협력사 등록 코칭 사업도 전개했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전에 수요기술 조사를 실시해서 벤처기업과 연계해 주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최적의 벤처기업을 추천해 협력사로 등록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46개사를 지원해서 10개사를 예비협력사로 등록했다. 우선 디앤알엔지니어링의 국내 매출을 도와 올해 114억을 달성하도록 도왔다. 넷다이버가 올해 4억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하도록 힘을 보탰다. 그뿐 아니라 엠투미를 LGCNS 및 삼성전자의 예비협력사로 등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블로그마케팅도 전개했다. 인터넷 파워블러거를 활용해 신기술(제품)을 온·오프라인에서 검증토록 해서 제품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폰 보호필름 생산·제조사인 로이츠나인과 유무선공유기제조사인 이엔제이소프트 등에 도움을 줬다.
로이츠나인 김경언 팀장은 “파워블러거를 활용해서 직접적으로 효과가 있었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온라인에서 검색을 해 봤을 때 콘텐츠가 남아 있으니까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츠나인은 올해 페이스 썬글라스 제품을 출시했다. 필름형으로 만든 썬글라스다. 김 팀장은 “올해도 기회가 된다면 페이스 썬글라스 제품에 블로그마케팅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