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DTI 규제 부활 등의 영향으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9억원 초과 고가주택 가구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동구는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의 영향으로 서울 전체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7월 29일 기준 서울지역 시세조사 대상 아파트 및 주상복합아파트 총 119만 4043가구 중 매매가 9억원 초과 가구 수는 17만5302가구로 지난해 7월 17만7433가구에 비해 1.2%(2131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구는 강동구로 2010년 7월 3850가구에서 2277(59.1%)가구 줄어든 1573가구로 나타났다. 최근 고덕지구 재건축 지연과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매매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영등포구가 673가구 감소했고, 용산구(-387가구), 마포구(-382가구), 동작구(-376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선호도 높은 지역의 9억원 초과 아파트 가구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가 2010년 7월 3만5387가구에서 1490(4.21%)가구 늘어난 3만6877가구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659가구), 양천구(450가구), 중구(119가구), 은평구(3가구) 순이었다. 서초·강남구의 경우 재건축 및 리모델링 완료 후 집들이 가구 수 증가와 선호도 높은 중소형 면적의 매매가격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정부의 DTI 규제 부활, 그리고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으로 인한 매매 수요자들의 장기적인 전세 선호가 일부 고가주택의 아파트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면서 “다만 학군 및 교통이 편리해 수요가 몰리는 일부 지역의 경우 고가주택 가구 수가 증가하고 있어,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