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가 11일(현지시간) 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이 오는 17~18일 열릴 예정이던 정상회의를 오는 23일로 연기하면서 회원국 간 이견으로 유럽 재정위기 해법 도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면서 유로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만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놓겠다고 다짐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가 유로 가치 하락을 제한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2시40분 현재 유로·엔 환율은 0.04% 하락한 104.60엔에 거래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4% 오른 1.36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엔화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1 하락한 76.67엔에 거래되고 있다.
헤르만 판 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일 “정상들이 위기 해소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회의를 연기했다”며 “그리스 구제조치와 은행 자본확충,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역할 확대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단들이 더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슬로바키아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구(EFSF) 기금 증액안에 대해 좀처럼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유로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EFSF 증액안은 현재 슬로바키아를 제외한 유로존 각국 의회에서 통과된 상태다.
만일 슬로바키아에서 이 방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그리스 2차 구제금융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9일 정상회담을 갖고 유로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포괄적인 방안을 이달 말 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새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