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을 보내고 둘째날 오전 7시20분 비행기를 타고 3시간에 걸쳐 악토베로 이동했다. 악토베 공항에서 5시간 동안 짚차를 타고 악자르 광구로 이동 하는 동안 사방 지평선까지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초원과 사막. 기자간 탄 짚차를 빼곤 모든 것이 멈춘 듯 지루한 풍경이 이어졌다.
◇ 104개 유정서 하루 6500배럴 생산 = 북서부 육상 악토베 남부 315km에 위치한 악자르 광구는 전체 면적이 16㎢에 달한다. 이 곳은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3월 인수한 카자흐스탄 알티우스(Altius) 4개의 생산·개발 광구중 한곳이다.
특히 이곳은 알티우스가 보유한 최대 생산 유전으로 2001년 부터 생산을 시작해 현재 104개의 유정에서 하루 65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유정마다 하나씩 펌프가 딸려있어 500m 깊이에서 원유를 뽑아내고 있으며 현장에는 원유와 함께 생산되는 물과 가스를 분리하는 원유생산처리시설(Central Process Facility)은 하나당 2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고 있다.
이곳 바자르갈리 현장감독은 “80여명이 2교대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이중 수출은 85%, 내수는 15%로 비톨과 타이탄 2개 그룹에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왔던 길을 다시 1시간 가량 짚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아다 오일(ADA Oil)’의 아다광구로 북서부 육상 악토베 남부 250km 떨어진 곳이다. 면적은 1979㎢에 달한다.
2005년 부터 탐사에 참여해 온 아다 광구는 석유공사가 직접 운영(지분 40%)하는 최초의 육상 광구로서 LG상사가 지분 참여하고 있다. 26개 유정에서 1일 3500배럴을 생산중인 아다 광구는 생산량을 점차 늘려 2013년 이후에는 7500배럴을 생산할 계획이다.
임종필 석유공사 과장은 “석유공사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탐사 단계부터 참여해 개발에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현재 탐사계약기간이라 수출은 못하고 내수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스피 해 북서부 해상 100km에 위치한 잠빌광구 지분 27%를 85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카자흐스탄 국영회사 KMG와 체결했다.‘석유의 바다’로 불리는 카스피 해 유전의 지분을 처음으로 확보하게 됐다. 잠빌 해상광구는 추정 매장량이 10억 배럴로, 한국의 1년 소비량(8억 배럴) 이상을 가진 탐사광구다.
◇ 카자흐스탄 ‘축복의 자원대국’= 카자흐스탄은 세계 에너지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원유 매장량은 300억배럴로 세계 11위에 해당한다.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153만배럴이다. 텅스텐, 크롬 생산은 세계 2위, 망간, 구리 생산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류상수 석유공사 카자흐스탄 법인장은 “카자흐스탄은 탐사부터 시작해서 성공한 곳”이라며 “중동에 이은 제2의 기름밭으로는 카자흐스탄 등이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금융 환경이 뛰어나다는 장점과 함께 주변 CIS국가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