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외풍에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진정되는 줄 알았던 유럽의 위기가 부각되는가하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루머까지 짐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전일 대비 30.05(1.59%) 떨어진 1856.07로 마감했다. 이날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세에 상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이 881억원의 매도물량을 쏟아놓으면서 하락 반전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이 퍼지며 유럽위기의 악몽을 되살렸다. 이스라엘과 이란간의 전쟁이 발생했다는 루머까지 나오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유럽의 위기가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악재임에도 불구하고 8~9월 폭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조그만 뉴스에도 투심을 접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을 향해 투자자들의 트라우마가 지나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적극적인 매수 전략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틀 동안 빠졌기 때문에 내일은 소폭의 반등이 일어날수도 있다고 예상한다”며 “그동안 유럽위기에 공포를 느껴 지수가 빠졌을 때마다 반등이 일어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지만 유럽위기 해결에 상당한 시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압력이 계속될 것이어서 공격적인 대응은 하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제는 유럽 하나인데 소재가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로 옮겨가면서 계속적으로 이슈가 터지고 있다. 내일도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며 “다만 각국 정부의 대응이 빨라지면서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민감도가 약해져 단기적으로는 충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