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와 탄자니아가 동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케냐는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등과 결성한 동아프리카공동체(EAC)의 맹주 역할을 하고 있다.
EAC는 1억3000만명이 넘는 소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EAC는 지난 2010년 상품, 노동, 자본 등이 자유롭게 오가는 공동시장을 출범시켰으며 올해 공동화폐 도입을 목표로 하는 등 경제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케냐의 국내총생산(GDP)이 EAC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공동시장 출범 후 역내 교역도 급증했다.
케냐는 지난해 최대 교역국인 우간다에 대한 수출이 전년보다 42%, 3대 교역국인 탄자니아 수출은 15% 각각 증가했다.
우간다와 르완다 등 이웃 국가에 비해 비교적 정치가 안정적이고 사회주의를 채택한 인근 국가들과 달리 시장경제체제를 선택하면서 케냐는 동아프리카의 주축국으로 성장했다.
케냐는 전통적으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과 농업이 경제를 이끌어왔으나 최근에는 통신과 인프라 등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냐 성인의 70%가 모바일 결제의 성장에 힘입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만 해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성인은 5%도 되지 않았다.
세계은행(WB)은 통신산업의 성장이 없었다면 지난 2000년 이후 10년간 케냐의 경제성장률은 연 평균 3.7%에서 2.8%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아프리카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하는 콘자 테크노파크와 타투 신도시 개발, 라무항 종합개발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동아프리카 주도권을 놓고 케냐와 경쟁하고 있는 탄자니아는 글로벌 금융위기 타격을 받은 지난 2009년 전까지 8년 연속 경제성장률이 6%를 넘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탄자니아가 오는 2030년까지 연 7%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케냐를 제치고 동아프리카 1위 경제대국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렝게티 초원과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관광산업은 탄자니아 외화 수입의 25%를 벌어들이는 핵심산업 중 하나다.
아프리카 생산 3위인 금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탄자니아에서만 나오는 희귀보석인 탄자나이트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며 제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업은 탄자니아 전체 GDP의 26%, 고용인원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나 경작 중인 토지가 전체 경작가능 토지의 4분의 1인 1000만헥타르에 불과해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탄자니아는 인도양에 접한 항구를 갖고 있고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어 케냐와 더불어 기업들의 동아프리카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WB가 집계한 기업환경평가에서 지난해 최하위권인 128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패와 관료주의의 병폐가 심한 것은 고쳐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