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KT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실적 개선을 낙관할 수 없는 가운데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마땅한 모멘텀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IFRS 연결기준)이 전년동기대비 16.7% 감소한 28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4.7% 증가한 6조3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예상보다도 부진한 결과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는 4분기부터 BC카드가 연결실적에 편입됐기 때문”이라며 “영업이익은 4분기 발생한 부동산 처분이익 2958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적자로 전환될 만큼 부진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도 실적 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LTE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다는 점이 부담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의 스마트폰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경쟁사보다 낮고 LTE시작도 경쟁사보다 늦었기 때문에 무선부분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실적을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서비스가 늦은 만큼 설비투자를 앞당겨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선점효과를 얻지 못한 만큼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요금인하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발길을 무겁게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고 양대 선거 과정에서 추가적인 요금인하 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이 여전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증권사들은 KT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KT주가는 PER 6.8배로 역사적 최저점이지만 경쟁사에 비해 실적개선과 ARPU 상승이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으로 하향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끌어내렸다.
하나대투증권은 6만9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조정했고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각각 10% 가량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