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업계가 올해도 힘겨운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의 다니구치 신이치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철강업계의 실적 회복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다니구치 부사장은 “중국 한국 등과의 가격인하 경쟁 상황이 그리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일본 철강업계의 수출이 침체된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아시아 철강 시장에선 엔고를 배경으로 일본산보다 비교적 값이 저렴한 중국과 한국산 제품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
다니구치 부사장은 “일본 국내에서도 일부 고객사가 값이 저렴한 중국 한국산으로 바꾸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국내 판매 가격까지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일본제철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본의 철강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13%, 한국은 19% 각각 증가했다. 일본은 조강 생산 규모에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수출량이 줄면 생산 감소로 이어진다. 세계 2위 자리를 한국에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니구치 부사장은 “실적을 압박하는 엔고에 맞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생산을 신흥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신일본제철은 지난달 27일 2011년도 실적 전망에서 경상이익을 1200억엔으로 600억엔 하향 수정했다. 철강 출하 규모도 2920만t으로 지난번 예상치에서 50만t 줄였다.
신일본제철 JFE 등 일본 철강 4사는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하반기 순이익이 총 1150억엔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일본제철은 일본 조강 생산 3위인 스미토모금속공업과 오는 10월1일자로 통합한다.
실현되면 아르셀로르미틸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철강업체 자리를 굳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