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수도권 고가아파트 가구수가 지난해 같은 보다 1만8000여 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 2월 초 현재 수도권에서 10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 수(15만9125가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14만1199가구)에 비해 11.3%(1만7926가구) 줄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고가아파트 수가 감소한 가운데 신도시 일부에서 증가했다.
서울에서 올 2월 고가아파트는 12만195가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8713가구에 비해 13.3% 줄어든 규모다. 서울 송파구의 고가아파트는 올 2월 1만6284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2만7041가구) 보다 39.8%가 감소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2월 4만6144가구에서 올 2월 4만3468가구로 5.8%가 줄었다. 영등포구도 지난해 2월 4878가구에서 올 2월 3494가구로 28.4% 감소세를 보였다.
이밖에 마포구가 1571가구에서 1132가구로 27.9%, 양천구는 9791가구에서 7406가구로 24.4%, 용산구는 9036가구에서 8572가구로 5.1%씩 감소했다.
경기도의 고가아파트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2월 9258가구에서 올 2월 6442가구로 30.5%가 줄었다. 이는 과천시와 용인시 수지구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과천시의 고가아파트는 지난해 2월 4335가구에서 올해 1593가구로 63.3%나 급감했다. 용인시 수지구도 지난해 2월 760가구에서 올해 686가구로 9.7% 줄었다.
인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954가구에서 올해 816가구로 14.5% 줄었다. 이는 대부분 연수구의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수구에서 올 2월 782가구가 10억 이상 아파트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전년 같은 기간 920가구에 비해 15.0% 줄어들었다.
신도시 중 일부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1기 신도시 가운데 일산과 평촌에서 각각 80가구, 50가구 줄었고 중동과 산본은 변화가 없었다. 다만 분당은 지난해 2월 9033가구에서 올 2월 9182가구로 149가구(1.6%) 늘었다.
2기 신도시 중 동탄은 211가구로 지난해와 변화가 없었지만 판교는 올해 3517가구가 늘었다. 판교에서 10억 이상 고가아파트 수가 늘어난 이유는 그동안 전매제한으로 인해 가격이 형성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6·30 대책 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가격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번지 나기숙 팀장은 “지난해 중·소형 평형 아파트 가격은 상승을 보인 반면 대형 평형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고가아파트가 감소했다”며 “특히 지난해 강남권 재건축 사업의 부진으로 고가아파트 수를 더욱 줄어들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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