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투자자들은 구글보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13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N머니가 보도했다.
바이두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형식으로 나스닥증시에 상장돼 있고 자국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바이두의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78.3%에 달한다. 반면 2위인 구글은 16.7% 점유율에 불과하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바이두가 현재 30배로, 구글의 14배를 훨씬 웃돌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면 바이두의 주가는 절대 고평가된 것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바이두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매출은 90% 각각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분기 구글의 순익은 전년보다 25%, 매출은 6% 각각 늘어나 바이두와 대조를 보였다.
바이두는 올해 순익이 전년 대비 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구글의 순익 증가율은 17%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인터넷 검열 정책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 메이저 정보·기술(IT)업체들의 진출에 제한이 걸린 것이 바이두에게 큰 혜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3월 중국에서 검색서비스를 철수하고 홍콩 우회접속 전략을 채택한 이후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도 중국 정부의 반대로 현지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다른 중국 기업보다 저평가됐다는 것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최대 보안소프트웨어업체 치후360의 PER이 37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보유한 시나의 PER이 50배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