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전체의 영유권을 주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1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분쟁의 핵심은 일부 난사군도 주권 및 남중국해 일부 해역의 분할 문제”라며 “중국을 포함한 어떤 국가도 남중국해 전체에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은 이날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이 최근 의회에 출석해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 지역에서 주권을 주장해 국제 통상로 확보 차원에서 미국이 남중국해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평가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훙 대변인은 “일부 사람들이 이 문제(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무책임하게 함부로 말하는 것이 도대체 사실을 몰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이 자리에서 (우리 입장을) 밝힐 필요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남중국해의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 일대는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데다 중요 국제 수송로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커 중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브루나이, 말레이시아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갈등을 벌이고 있다.
난사군도는 현재 필리핀, 베트남, 중국, 대만, 브루나이가 부분적으로 실효 지배를 하고 있다.
남중국해 분쟁의 다른 한 축인 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제도)는 중국과 베트남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이 실효 지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