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제주도 본사 직접 가보니…‘꿈의 직장’

입력 2012-04-22 12:37 수정 2012-04-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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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6명 직원으로 출발...현재 350명 제주도 근무

▲다음 스페이스닷원 입구 전경
2003년 어느 식당에서 한 직원이 집에서 회사까지 두세 시간씩 걸려 출퇴근 하는 것이 어렵다며 그 시간을 아끼고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창의적인 우리만의 공간이 없을까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것이 시초가 돼 2004년 처음 16명의 직원들이 제주도에 첫발을 내디뎠고 드디어 지난달 다음이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하기에 이르렀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첨단로에 위치해 있고 현재 35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이곳의 이름은 ‘스페이스닷원(Space.1)’이다.

제주도에 처음 뿌리를 내린 이후 다음의 기업 가치를 말해주는 시가총액은 5배 이상 뛰었고 매출은 2.5배, 직원수도 2배 이상 늘었다. 향후에도 다음 성장의 원동력이 될 다음 스페이스닷원은 어떤 모습일까? 봄비가 내리던 주말 그곳을 찾았다.

스페이스닷원의 첫인상은 ‘꿈의 직장’이었다.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해 제주 송이석의 붉은 색을 표현한 건물 외관과 화산 동굴을 형상화한 건물 내부에서 일반 회사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스페이스란 말의 뜻에는 ‘우주’ 말고도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란 뜻이 있다. 그 뜻처럼 스페이스닷원은 직원들이 생각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적 요소가 여기저기 숨어있었다.

▲다음 스페이스닷원 게임룸
지상 5층, 지하 1층의 스페이스닷원의 대지면적은 1만4600평으로 서울의 경복궁과 비슷한 규모라고 한다.

건물 콘셉트가 ‘소통과 개방’이듯이 처음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들의 회의실, 일하는 공간인 사무실, 당구대와 놀 거리를 갖춘 게임룸 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엘리베이터마저 모두 안팎으로 투명하게 설치돼 오며 가며 직원들의 얼굴을 보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건물에서는 8~9미터의 기둥이 있기 마련인데 기둥이 없는 것도 이 건물의 특징이다. 중간 중간 피아노 강선을 엮은 형태의 ‘포트스 텐션 공법’ 덕분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모든 창문은 ‘커튼 도어’로 언제든지 열고 닫을 수 있어 자연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공기와 소리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재밌게 본 것은 ‘테마 회의실’이다. 모든 회의실은 한남동 다음 사옥과 화상채팅이 가능했다. 직원들이 치열하게 토론하라는 의미에서 사각 링 처럼 디자인한 회의실, 모눈종이를 형상화해 엑셀작업 등을 할 수 있는 회의실,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외부로 나오지 말라는 의미로 감옥을 형상화한 감옥 회의실, 서로 아이디어를 밀어주라는 의미로 초록색 목욕타월을 그대로 본 떠 디자인한 목욕탕 회의실도 기발함이 엿보였다.

▲다음 스페이스닷원 도서관 전경
3층 도서관은 기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웠던 공간이다. 천장을 투명 유리로 만들어 빗소리를 그대로 느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평소에는 제주의 햇살이 비쳐 이곳에서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신선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일반 도서관처럼 담당하는 사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자유롭게 대여하고 반납하는 시스템이 편리해 보였다.

‘아이디어룸’도 다음이 자랑하는 공간 중 하나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그네의자에 흔들거리며 앉아 창의적인 발상과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공간이다. 이곳도 밀폐 돼 있지 않고 뚫려 있어 공기와 소리를 느낄 수 있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눈 앞에 작은 화산을 뜻하는 ‘오름’이 펼쳐진다. 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지만 이것은 진짜 오름이 아니라 다음이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다음 스페이스닷원 건물 야경
건물 공사시 나온 암석과 흙들을 외부에 반출하지 않고 옆에 쌓아둠으로써 다음 오름이 완성됐다. 직원들이 하나씩 맡아서 작물을 기를 수 있는 작은 텃밭까지 직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이 밖에도 수유실, 안마실, 피트니스룸, 생태연못, 산책로, 테니스장, 골프퍼팅장, 야구볼장, 농구장, 베드민턴장 등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공간들도 모두 갖추어 그야말로 ‘꿈의 직장’이 아닐 수 없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서울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위한 다음의 창의적 도전이 시작됐다”면서 “향후 7~8년 후 국제 자유도시로서 글로벌 허브가 되고자하는 제주에서 대한민국 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다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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