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업계, 美 유통업계에 ‘발끈’

입력 2012-05-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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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자업체들이 미국 유통업계의 ‘제살 깎아먹기’식 할인 판매에 제동을 건다.

삼성전자와 소니 등 TV 제조업체들은 애플처럼 판매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고정하는 방안을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트바이 타깃 같은 미국 대형 가전할인점들은 제조업체가 정한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제조업계나 판매업계에 모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미국 유통업계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평면 TV 평균 판매 가격은 2009년 대당 644달러에서 작년에는 545달러로 3년 간 15% 하락했다.

제조업체의 경우 심한 가격 경쟁이 계속되면 소비자들이 저가에 익숙해져 향후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유통업계의 실적 악화로도 연결된다.

22일 발표된 베스트바이의 1분기 순이익은 1억5800만달러였다.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이는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한 수치다.

휴대폰과 태블릿PC 판매는 증가했지만 TV와 컴퓨터 판매가 저조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신문은 소니와 삼성이 지난달부터 새로운 가격 정책을 실시했을 것이라며 모든 업체들이 이에 동참할 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TV 제조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고정하게 하는 대신 할인판매점들이 신제품을 들여놓을 때 드는 비용을 줄여주기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제조업체들이 TV 가격 규제를 강화하면 ‘쇼루밍(showrooming)’ 고객 때문에 입는 할인판매점의 피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베스트바이 같은 할인점에 와서 신제품을 구경한 후 스마트폰을 통해 가격을 비교, 정작 구매는 아마존닷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다. 베스트바이의 실적이 악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애플의 경우 자사에서 정한 판매 가격을 엄격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

미국 최대 독립 가전업체인 앳일렉트로닉스의 빌리 앳 공동 사장은 “제조업체의 가격 고정은 우리에게도 합당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 쇼루밍(showrooming)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펴본 뒤 실제 구매는 온라인이나 전화, 방문판매 등 다른 유통 경로로 하는 것을 말한다. 오프라인 매장이 전시실(showroom) 역할만 한다는 것에서 나온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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