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제휴무 한달...발 끊긴 시장 거리" 달라진 것 아무것도 없다"

입력 2012-05-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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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시장 들러보니

▲목동 등촌시장이 손님 맞이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거리에 인적이 드문 쌀쌀한 연휴 풍경이였다.
굳게 닫힌 이마트 가양점에서 지하철로 1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목동 등촌시장. 알뜰 큰 장날이라고 써 붙이며 손님 맞이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거리에 인적이 드문 쌀쌀한 연휴 풍경이였다. 27일 강서구 대형마트가 강제휴무에 들어간 지 한 달 째 되는 날에 벌어진 일 이다.

이날 11시 등촌시장 양쪽에 늘어선 청과 매장에서는 손님을 부르는 소리가 끊겼다. 일시적으로 소나기가 와서 그렇기도 했지만 시장 거리에 손님의 발자취가 끊긴 덕 이다. 지난달 22일 이마트 가양점이 첫 휴무에 들어갔을 때의 전례를 반복하고 있는 것 이다.

시장 상인 김 모(55·목동)씨는 대형 마트 강제 휴무가 아무 소용 없다고 토로했다. 실시 전과 후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 김 모 씨는 “사실 이마트가 강제 휴무에 들어간다고 시장 상인들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설레발이었던 것 같다. 마트에 가는 사람은 마트에 가고 재래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재래 시장만 찾는 등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목동 등촌시장. 알뜰 큰 장날이라고 써 붙이며 손님 맞이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거리에 인적이 드문 쌀쌀한 연휴 풍경이였다.
특히 이날 시장 상인들은 장날 특수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끊긴 인적에 당황해 할 정도였다. 하루 전인 지난 26일 보다 손님이 더 끊긴 것.

건어물 매장 유 모(56·여)씨는 “28일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손님들이 일치감치 필요한 물품을 다 구매하고 놀러간 것 같다”며 “마트 특수라는 말이 원수처럼 느껴지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분식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장 근처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유 모(48·여)씨는 “시장에 활기가 사라지니깐 분식 장사도 허탕”이라며 “나도 일찍 문을 닫고 놀러가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등촌시장을 찾은 한 주부는 “이미 대부분의 부녀회의 주부들은 장을 보고 놀러갔다”며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마트가 쉰다고 해서 갑자기 재래 시장을 찾지 않을 텐데”라며 대형 마트 강제 휴무 조례에 대해 비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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