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11시 등촌시장 양쪽에 늘어선 청과 매장에서는 손님을 부르는 소리가 끊겼다. 일시적으로 소나기가 와서 그렇기도 했지만 시장 거리에 손님의 발자취가 끊긴 덕 이다. 지난달 22일 이마트 가양점이 첫 휴무에 들어갔을 때의 전례를 반복하고 있는 것 이다.
시장 상인 김 모(55·목동)씨는 대형 마트 강제 휴무가 아무 소용 없다고 토로했다. 실시 전과 후가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 김 모 씨는 “사실 이마트가 강제 휴무에 들어간다고 시장 상인들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설레발이었던 것 같다. 마트에 가는 사람은 마트에 가고 재래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재래 시장만 찾는 등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건어물 매장 유 모(56·여)씨는 “28일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손님들이 일치감치 필요한 물품을 다 구매하고 놀러간 것 같다”며 “마트 특수라는 말이 원수처럼 느껴지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분식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장 근처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유 모(48·여)씨는 “시장에 활기가 사라지니깐 분식 장사도 허탕”이라며 “나도 일찍 문을 닫고 놀러가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등촌시장을 찾은 한 주부는 “이미 대부분의 부녀회의 주부들은 장을 보고 놀러갔다”며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마트가 쉰다고 해서 갑자기 재래 시장을 찾지 않을 텐데”라며 대형 마트 강제 휴무 조례에 대해 비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