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이 12월 대선시계에 맞춰 저마다의 ‘간판 브랜드’를 내놓는 등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장외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향한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야권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 교수가 실제 출마할 경우 대선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안 교수에 대한 직접 비난은 최대한 삼가면서도 대선 전략을 ‘자강론(自强論)’ 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브랜드는 ‘감성정치’다. 문 고문은 트위터 단문 정치를 애용하는 편인데 최근엔 자신의 트위터에 “문재인과 당신이 공동정부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아니 당신이 바로 문재인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해 달라”며 대선출마 선언문을 함께 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은 SNS와 페이스북을 통해 무려 2000여건이 넘는 의견이 집계됐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탈상을 마치고선 ‘소주’에 대한 감성적 글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었다. 전날 간담회에선 안 교수에 대해 “지금 일종의 막연한 지지도를 갖고 있다”면서 “저는 (안 교수에게) 지지 않을 것”고 했다. 처음으로 안 교수와 직접 비교해 자신의 경쟁력 우위를 언급한 것이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브랜드는 ‘친화력’이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지사는 서민적 이미지와 폭넓고 유연한 친화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엔 그의 출마를 촉구하는 자당 의원 11명이 공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그의 ‘인맥’에 관심이 모아졌다.
대선 경선 출마 시 도지사직을 내던져야 하는 부담이 따르는 상황에서 현역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김 지사의 출마 명분을 세워준 셈이다. 중앙정치와 원내에서 세가 약했던 김 지사의 국회 후원군이 모습을 드러낸 것인데 대선주자별 당내 세력 지형도에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왔다.
앞서 김 지사는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며 꾸준히 안 교수를 경계했다.
정치학자 출신의 손학규 상임고문은 ‘강연정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2일 대구대 특강을 끝으로 지난 5월17일부터 시작된 전남대·경남대·충남대·강원대·전북대 등의 대학별 순회 강연을 이어왔다. 오는 14일 대선 출정식엔 민생 탐방과 대학 순회강연에서 만났던 농민과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실업자, 대학생 등을 초청해 대선 레이스 신호탄을 쏠 계획이다.
손 고문 역시 지난달 31일 강원대 강연에서 안 교수를 겨냥, “유명인사를 스카우트해서 나중에 된 결과가 뭐냐”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