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총량적인 측면에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가닥을 잡았지만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 규모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추 부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그 동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일반적인 경제규모의 성장보다 가계부채 대출의 증가속도가 빨랐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해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 이후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느려져 경제 속도 비율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모습"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추 부위원장은 주로 제2금융권에서 거래하는 경제활동에 취약한 계층의 채무 부담을 주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중채무자, 저소득층, 고령자에 대한 채무부담이 가계부채의 미시적인 측면에서 걱정되는 부분"이라며 "정부에서 위험요인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분석할 필요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 부위원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표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관련해 여러 규제 완화 중 DTI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나라의 DTI규제는 50~60% 수준인 반면 선진국의 대부분 DTI는 금융권 자율을 기본원칙으로 해 30~40% 수준"이라며 "(선진국에 비해) 그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일시적으로 완화했는데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 미미"했다고 말했다. 이어 "DTI완화를 부동산 경기와 연관시키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