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5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폴란드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폴란드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망이 맞다면 폴란드는 EU 27국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폴란드 경제는 지난 2008년 이후 2011년까지 15.8%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FT는 전했다.
EU 경제는 같은 기간 0.5% 위축했다.
폴란드 경제는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EU에 가입한 전 사회주의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폴란드와 같은 해 EU에 가입한 체코는 현재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헝가리 역시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을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제이 라츠코(Andrzej Raczko) 폴란드 전 재무장관은 “폴란드 경제는 국민들의 소비 증가로 내수가 성장했고 유연한 환율 시스템은 수출업체들에게 완충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5월 소매판매는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7.7% 증가했다.
그는 이어 “성장을 촉진하면서도 적절한 긴축을 수반하는 재정정책도 폴란드 경제를 성장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정책에 힘입어 폴란드의 인프라스트럭쳐와 은행권은 EU로부터 670억유로 규모의 투자를 받는 등 외부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폴란드의 경제의 장점은 노동 경쟁력이라고 FT는 진단했다.
폴란드 국민들의 1년 평균 노동 시간은 1975시간으로 독일과 프랑스보다 많다.
프랑스 국민의 한 해 평균 노동시간은 1679시간으로 집계됐다.
독일 노동자의 생산성은 폴란드의 두 배에 달하지만 폴란드 국민의 임금이 독일의 20%에 그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폴란드는 역내 생산기지를 노동비용이 저렴한 베트남이나 중국으로 옮기지 않아도 될 만큼 싸다고 FT는 설명했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해외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LG는 수도 바르샤바에 TV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와 독일의 폭스바겐도 폴란드에서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도나 중국보다 폴란드 노동자들을 선호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폴란드 노동자들이 아시아에서는 찾기 힘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라는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위기에서도 살아남는 유일한 국가로 폴란드를 꼽았다.
노무라는 “폴란드 경제는 EU 전체를 능가하고 있다”면서 “유럽 위기에도 성장할 유일한 국가이며 최근 경기 하강 리스크에도 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